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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벨기에 국왕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함께해달라"

원다연 기자I 2019.03.26 11:40:00

文대통령, 26일 27년만 방한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
文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벨기에 역할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필립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소규모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방한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실질 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은 지난 1992년 보두앵 국왕의 방한 이후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한-벨기에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음에 공감하며,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며 바이오,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와 상호이해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벨기에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진전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벨기에가 계속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벨기에의 경험이 우리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며 2019~2020년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중인 벨기에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벨기에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한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 예정인 국빈만찬에 참석해 한-벨기에 관계 발전 및 우호 증진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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