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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가 광복군 출신으로 알려진 김준엽 전 총장의 유품을 기탁받았다고 6일 밝혔다.
김준엽 고려대 9대 총장은 1944년 일본 게이오대 유학 중 학병으로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자 목숨을 걸고 탈출, 광복군에 합류했다. 해방 후에는 중국과 대만에서 중국사를 연구했으며 1949년부터 고려대 문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중국학회 회장,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유엔총회 한국대표,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이사 등을 거쳐 1982년 고려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김 전 총장은 1985년 군사정권의 탄압에 저항하다가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시 고려대 학생들이 이를 만류하는 총장 사퇴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대는 이번 기탁식을 통해 김 전 총장이 친필로 작성한 △한국광복군의 국내 진입 작전 보고서(1945) △1950년대 대만 유학 시절 강의노트와 원고 등 약 1000여점의 유품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려대 박물관은 김준엽 전 총장의 손녀 김현경 씨가 기탁한 유물들을 정리해 오는 8월 김준엽 전 총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