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조 가계부채 심각"…박홍근, 시중금리 조절 방안 촉구

이상원 기자I 2022.06.17 17:15:29

17일 민주당-은행연합회 간담회
"비 올 때 우산 뺏지말고 포용적으로 펼쳐야"
연말 `주담대` 7%대 전망…"빚 갚는데 소득 70%"
"예대금리차 줄여 서민 부담 줄여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은행연합회를 찾아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 위기를 언급하며 시중금리 인상 폭 조절 등 금융지원 방안을 촉구했다.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서민대출금리 안정화를 위한 현장 방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리폭등 대비 서민 대출금리 안정화 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 위기에 금리 인상까지 겹쳐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지만 은행권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비 올 때 우산 뺏는 것이 아니라 우산을 넓게 펼쳐주는 포용적인 금융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송기헌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함께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 “치솟는 물가로 국민 실질 소득이 줄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우리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참으로 걱정”이라며 “1900조원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며 “국민이 어려울 때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결국에 은행권도 살고 대한민국 전체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피해를 회복하지 못한 자영업자부터, 대출로 어렵게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세대까지 국민 모두에게 발등의 불”이라며 “금리가 계속 올라 연말이면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빚을 갚는데 소득의 약 70%를 써야 한다는데 정상적인 가계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전문가는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퍼펙트 스톰`(대형 복합위기)을 경고하는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양두구육식 대응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모든 주체가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날 은행권 간담회가 총체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민생 안정을 뒷받침하는 중요 대안을 발굴하고 실천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금리가 올라 서민들의 가계대출 상당 부분이 부동산 관련 대출인데 진짜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넘어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소위 예대금리차는 거의 최대치로 걷혀 금융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거의 세계 최고치를 찍고 있다”며 “예대금리차도 줄여 서민 부담을 줄여주고, 서민금융상품도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시민이 금융권을 이용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은행이 좀 더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송 부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권이 큰 이익을 얻었는데, 과거 외환위기 시절 정부가 은행권에 169조원을 투입한 적이 있다. 은행이 보이지 않는 배려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분들에게 상환유예를 또 연장하는 것도 논의해야 한다”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래야 경제 위기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은행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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