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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위축 지속…2개월째 제조업 PMI 50 밑돌아

이소현 기자I 2023.11.30 13:05:01

11월 제조업 PMI 49.4…전월대비 0.1p 하락
비제조업 PMI 50 넘겼지만…서비스업 위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면서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 경제지표는 7월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회복 기미를 나타냈으나 다시 부침을 겪고 있어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동부 장쑤성 후이안의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사진=AFP)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지수다. 기업 조달·생산·유통 분야를 담은 체감 업황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회복세인 것으로 보고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해 2월 52.6, 3월 51.9를 기록한 후 4월(49.2) 50선 밑으로 내려갔으며 5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48.8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다가 9월에는 50.2로 6개월 만에 다시 5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10월에 49.5로 다시 하락했고 11월에도 49.4로 연달아 위축 국면을 맞게 됐다. 이는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의 예상치(각각 49.8, 49.7)를 모두 밑돌았다.

대기업 PMI는 50.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선은 웃돌았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PMI는 각각 48.8, 47.8로 50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의 하위 지수 중 생산지수(50.7)와 납기지수(50.3)는 기준치 50을 상회한 반면 신규주문지수(49.4), 원자재 재고지수(48.0), 고용지수(48.1)는 기준치 50을 하회했다. 이는 지난달 하락폭이 1.8과 1.0으로 컸던 제조업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이달에도 각각 0.2, 0.1 하락하는 등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수요와 재고, 고용 여건은 여전히 위축되는 상황이다.

11월 비제조업 PMI는 50.2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는 웃돌고 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비제조업 PMI는 올해 1월(54.4)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치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는 건설과 서비스 부문의 활동이 계속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5로 전월보다 1.5포인트나 상승했지만, 서비스업은 49.3으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지수는 3월 56.9로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였지만, 기준치 5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취업난으로 소비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경기 회복을 견인하던 서비스 분야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여전히 경제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는 지난 28일 “중국은 2024년과 그 이후에도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성장을 위해 인프라와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전통적인 경제 성장 모델인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과도하게 의지한다면 단기적으로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지만, 이는 구조적 모순을 고착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정책 자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년에도 유지하려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인민은행은 서방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약화하고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추가 통화 부양책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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