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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한미, 北에 주저없이 핵무기 쓰겠다는 것 보여줘야"

권오석 기자I 2023.04.25 13:34:38

25일 아산정책연구원 `아산 플래넘 2023`서 기조연설
"단기적으로 美 전술핵무기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미국)와 한국 정부는 주저 없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점을 북한의 김정은, 혹은 그의 뒤를 이을 누구든 간에 매우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한미동맹 70년과 그 이후’를 주제로 열린 국제포럼 ‘아산 플래넘 2023’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주최한 ‘아산 플래넘 2023’ 기조연설에서 “그래야 신뢰성 있는 억제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른바 ‘네오콘’(미국 신보수주의) 중에서도 초강경 매파로 유명한 인물인 그는, 2019년 북·미 하노이 회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협상을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이 만난 역사적인 협상이 결렬된 것이 볼턴 전 보좌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전체주의 국가나 테러리스트 국가들의 머리에 총을 겨누지 않는 한, 본질적으로 이들과 선의로 협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총을 치우면 그들은 약속을 어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최우방국인 중국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추구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핵 문제는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자체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한국 내 여론을 의식한 듯 “나는 공직 경력의 상당 부분을 대량 살상 무기의 비확산 문제를 다루는 데 보냈다”며 “어떤 국가가 새로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강조하며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냉전시대의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동맹을 지속하고 강화하는 것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유일한 실현 가능한 접근법이라고 믿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을 재고하고 재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양국의 최우선 과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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