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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만배·신학림, 뉴스타파 제작진과 모의 정황 확인"

송승현 기자I 2024.06.20 16:11:52

"김만배, 자신 범행 은폐하려 여론조작 프레임 만들어"
김만배·신학림, 영장실짐심사 마쳐…구속 이르면 이날 중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 대선 국면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허위 인터뷰 보도를 수사 증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씨가 뉴스타파 제작진에게 특정 내용을 덜어내라고 요구하는 등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0일 ‘이들이 뉴스타파 기사를 쓴 기자에게 내용을 덜어내라고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나’라는 질문에 “영장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영장 청구서에 그 내용이 포함됐다”고 답했다.

김씨와 신씨의 인터뷰(2021년 9월 15일)와 보도 시점(2022년 3월 6일)이 차이가 많은 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여론조작 프레임을 만들어 놓았다”며 “이후 관련 언론사와 접촉해 조금씩 보도한 뒤 파급력이 가장 클 때인 대통령선거 3일 전 뉴스타파 보도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인터뷰하면서 ‘윤 후보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 뉴스타파는 이같은 내용을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 닷새 뒤인 2021년 9월 20일 그 대가로 신씨에게 책 3권 값 명목으로 약 1억6500만원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상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청구서에는 김씨가 자신의 대장동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친분있는 기자나 언론사들을 통해 일종의 허위 프레임을 만들어 대선직전 유포해 민의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던 내용이 담겼다”며 “선거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게 선거인데 선거제도를 훼손하는 건 중대범죄라는 점을 영장 전담 판사에게 충실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이들에 대한 영장 청구서에 구체적인 ‘배후 세력’은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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