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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기후동행카드 청년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울시는 이날 만 19~34세인 청년층이 약 5만원대의 가격으로 서울버스, 지하철,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기후동행카드의 기본 가격은 따릉이 포함 6만 5000원이다.
다만 일각서 제기하는 기후동행카드 자체의 가격을 확 낮춰야 한다는 의견에는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가격을 확 낮추면 이용 인원은 획기적으로 늘겠지만 서울시와 경기도의 비용도 굉장히 늘어나게 된다”며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과 등하교하는 학생까지 포함하려면 지자체의 감당액수도 고민해야 한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설정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가 오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시장들인 곳에만 국한된 게 아니냐는 질의에는 “경기도를 포함해 원하는 곳은 모두 받아주겠다고 열어 둔 상태인데 요청 온 곳 들이 같은 당적일 뿐”이라며 “서울시 예산까지 써가면서 해주겠다고 공표했는데 경기도는 한 푼도 낼 수 없으니 기초 지자체들이 돈이 있으면 들어가라는 입장이다. 사실상 도와주지 않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을 할 때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임기 끝날 때까지 환승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뜻을 맞춰 가능해진 것”이라며 “기후동행카드는 시작부터 경기도에 열어뒀다. 이제는 경기도지사의 선택만 남아있다”고 역설했다.
기후동행카드가 승용차 이용자를 대중교통으로 이전하는 실질적이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한 달밖에 안 돼 평가하긴 어렵고 시범사업 기간으로 정한 올 상반기까지는 이용 패턴을 좀 더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오는 8월 이후로 예정된 대중교통 인상이까지 함께 봐야 정확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가시티’ 논의가 총선용 공수표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선거를 앞두고 나와 선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지금이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정치적 쇼’라는 극단적인 발언도 했는데 과격한 표현이다. 늘 이런 논의는 선거 때 있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와 맞닿아있는 지역의 총선 후보 공천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도 표가 된다고 생각하면 (메가시티를) 공약으로 개발해 발표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총선 이후까지 연장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자체들과 서울시 편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치적 거품을 빼고 행정적 논의를 지속 중”이라고 부연했다.
◇“교통공사 ‘오피스 빌런’, 조사결과 보고 감사원 의뢰 판단”
이밖에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아이수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 양육과 교육, 진학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다문화 가정은 시가 보듬어야 할 사회적 약자이므로 더 많이 신경 써야 했음에도 그동안 특별히 더 챙긴 기억이 없다는 점을 반성한다”며 “현재 가동 중인 여러 지원프로그램이 충분한지 살피고, 사각지대가 있다면 충분히 보호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두고 진심을 담은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답했다.
김종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서울교통공사 일부 노조 간부들이 ‘오피스 빌런(사무실 악당)’ 행위를 일삼는다고 꼬집었다. 노조 활동을 핑계로 상습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월급만 챙기거나 근무협조를 내고 일탈행위를 하는 식이다. 조직 전체 분위기가 이를 묵과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임기 이후 불법적인 근무행태에 대해 중점적으로 감사를 해왔다. 결과를 보고 추가적인 조사가 내부적으로 필요한지, 감사원의 감사를 의뢰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