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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분야로의 확장은 진양곤 HLB 회장의 의지가 담긴 방향성이기도 하다. 진 회장은 진단 분야에서 단계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사전 예방부터 조기발견, 치료라는 전 과정에서 솔루션을 제시할수 있는 종합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을 그리고 있다. HLB 관계자는 “M&A를 한다면 상장사보다는 기술력 있고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는 비상장사 위주로 살펴보는 게 안전할 것 같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밝혔다.
현재 진단용 의료기기는 종류별로 영상진단기기, 생체현상계측기기, 체외진단기기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진단에 사용되는 기술로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을 이용하는 ‘면역진단’과 인체나 바이러스 등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핵산(DNA, RNA)을 검사하는 ‘분자진단’이 있다. HLB가 인수한 진단기업으로는 에임(현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과 에프에이(현 HLB 헬스케어사업부), 파나진이 있다. 이들 모두 체외진단 기기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HLB그룹이 보유한 후보물질과 연계할 수 있는 진단기업들 위주로 인수 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분자진단 플랫폼을 보유한 파나진은 유한양행(000100)과 협업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에 대한 동반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동반진단은 특정 약물에 환자가 효과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는 진단법이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보유한 만큼 파나진과 동반진단 의료기기를 같이 개발해 함께 허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HLB그룹은 세포치료제, 암 치료 백신 등 다양한 난치성 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확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HLB가 그 동안 인수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알츠하이머나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갖춘 디지털, 영상 기반 진단 기업이나 생체현상계측기 기업 쪽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 M&A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회사가 현재까지 인수한 기업들을 본다면 헬스케어라는 큰 틀에선 바뀐 건 없지만 세부영역은 제각각”이라며 “지금은 중장기적인 비전 전략을 수립하면서 동시에 사업시너지 발현에 보탬이 되는 업체들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매출은 2020년 기준 859억1000만 달러(111조7300억원)로 연평균 6.7%로 증가해 2025년 1188억9000만 달러(154조6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약 735억달러(약 85조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