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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비공개 회동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만나 4시간가량 회동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양 원장은 “국정원 원장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남들 눈을 피해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선거나 정치 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국정원장과 여당 실세의 밀회”, “공작 회동”이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만찬에 함께 참석했던 김 기자 역시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이야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후 김 기자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현직 언론인이 있는 자리에서 (총선 이야기 같은)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오고 갈 수는 없었다. 글자 그대로 양정철 원장의 귀국 인사 자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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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기자는 ‘정치 혹은 선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래도 현직 언론인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오고갈 수는 없었겠죠”라며 “제가 있는 동안에 그런 이야기들은 없었다. 글자 그대로 양정철 원장의 귀국 인사 자리였다”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이날 만남에서는 주로 서 원장이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 원장께서는 이미 진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 충분히 말씀을 하셨다”라며 “그래서 전체적으로 제가 느낀 건 (국정원이) 국내 정치 조직을 싹 없애버렸잖아요. 그렇다보니까 대외 업무를 원장님께서 많이 맡아서 하게 됐다. 그래서 이게 참 몸이 피곤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기자는 해당 자리가 오해받을 수 있는 자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몰랐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아, 이게 두 분 만남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나를 끼웠구나’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그래도 일단 언론사에 있고 또 필요하면 제가 또 출연도 하는 그런 입장이다 보니까”라며 “총선은 아직 한참 남은 거 아닌가요? 어쨌든 저는, 제 기억에 없다”고 말하며 시금 총선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1986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 기자는 기자로 전직한 뒤 주로 통일 분야를 취재해 왔다. 북한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현재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