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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카자흐스탄, 음악으로 하나 되다

장병호 기자I 2023.09.25 15:01:24

국립국악관현악단 '한-카자흐 전통문화축체' 참여
국악기와 카자흐스탄 전통 현악기 한데 어우러져
현지 문화예술 관계자 및 교민 700명 이목 집중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극장에서 ‘2022~2023 한-카자흐스탄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공연-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5일 전했다.

지난 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한-카자흐스탄 전통문화축제’초청공연 장면.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카자흐스탄 전통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판소리 명창 조주선, 카자흐스탄 전통 현악기 돔브라 연주자 울켄바예바 아이굴과 함께 양국의 전통민요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곡을 국악기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이승훤이 지휘했다.

카자흐스탄 문화예술 관계자, 국립예술대학 학생, 교민 등 약 700명을 초청했다. 주알마티대한민국총영사관의 박내천 총영사, 카자흐스탄 국립예술아카데미의 카빌 할리코프 부총장, 바이코누르국제단편영화제의 아누아르 켄지바예프 조직위원장 등도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은 궁중연례 음악 중 하나인 취타를 모티브로 한 김창환 작곡의 국악관현악 ‘취(吹)하고 타(打)하다’로 시작했다. 카자흐스탄 전통민요를 소재로 한 박한규 작곡의 돔브라 협주곡 ‘축제’를 차례로 연주했다. 양국 전통이 음악으로 소통하고 어우러진다는 공연의 취지를 잘 드러내는 무대였다. 이어 카자흐스탄 국민 작곡가 예르케시 샤케예프의 교향곡 ‘무칼리’를 국악관현악과 돔브라 협주곡으로 편곡해 선보였다.

울켄바예바 아이굴은 협연을 마친 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카자흐스탄 작품을 훌륭하게 연주해 주었다. 양국의 악기로 서로의 전통을 연주하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의 삶을 ‘아리랑’ 선율로 표현한 양방언 작곡의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로 1부를 마쳤다.

2부는 강한뫼 작곡의 ‘길연’으로 문을 열었다. 명창 조주선이 단가 ‘사철가’에 이어 서순정 작곡의 관현악과 소리를 위한 ‘수궁환영’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시간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백대웅 작곡의 ‘남도 아리랑’으로 한국음악의 멋과 흥을 전했다. 기립박수와 함께 이어지는 앙코르 요청에는 ‘길연’ 중 일부로 화답했다.

현지 관객인 예리 티니베코프는 “코닐 아샤르, 두다라이 등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듣고 자란 카자흐스탄의 노래를 한국 악기로 들을 수 있어 특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주자로서 공연에 함께한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단장 직무대행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지난 30년간 문화교류로 쌓아온 우정을 확인하고 양국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율과 화합을 전달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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