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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때아닌 '남혐' 논란?...이유 알고보니

심영주 기자I 2022.06.16 14:14:04

남성 위주 커뮤니티서 논란
게시물 즉각 삭제...논란 확산 방지 나서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롯데리아가 때아닌 남성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롯데리아가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햄깅’ 캐릭터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려 했는데 이 캐릭터를 그린 작가가 이전에 남혐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논란을 인지한 롯데리아는 관련 게시물을 내리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공식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롯데리아 페이스북)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 7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햄깅 캐릭터와 협업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게시글에는 롯데리아 유니폼을 입은 햄깅의 모습이 담긴 3장의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관련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돌연 남혐 논란이 일었다. 햄깅을 그린 작가가 과거 남혐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작가는 2년 전 ‘소추’나 ‘창놈’ 등 남성 혐오 단어를 사용한 그림을 그려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작가는 당시 소중한 추억의 줄임말로 ‘소추’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창놈’은 창의력 넘치는 놈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캐릭터가 고추탈을 쓰고 있어 관련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과거 남성혐오 의혹을 받은 햄깅 캐릭터.(사진=온라인커뮤니티)
논란을 인지한 롯데리아는 빛의 속도로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발 빠른 대처에 “이렇게 빠르게 반응해 주는 건 처음 본다” 등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듯했지만, 남성들이 많이 찾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불만이 계속 제기됐다. 공식적인 사과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는 지적이다.

롯데리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사실 작가에 대한 남혐 논란도 과거 일부 커뮤니티 안에서 일어났던 부분이라 일반적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햄깅 캐릭터는) 지금도 다른 채널에서 상용화되고 있고 대중적인 인지도 등을 고려해서 협업을 진행했는데 의도와 달리 논란이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리아 채널이 논쟁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돼 게시글 등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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