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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계열사 대표로 합류한다.
23일 김용범 전 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시드오픈리서치(HOR)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블록체인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지난 11일 총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사내이사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부친인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이 맡았다.
김 전 차관은 “젊은 블록체인 투자자 그룹의 비전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광산 김씨 문중 모임에서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김 대표의 부친을 통해 1년 전에 만났다”며 김서준 대표와 맺게 된 인연도 언급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전 차관은 경제 관료로 34년간 일하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4년간 미국 워싱턴 소재 세계은행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김 전 차관은 페이스북에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할 때부터 한구이 새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고도 썼다.
작년 초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최근 ‘격변과 균형’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경제에 관한 제언을 담은 이 책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미래도 다뤘다.
김 전 차관은 “오픈리서치는 공개 세미나 등을 통해 민간 전문가와 당국 사이에서 차분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신정부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블록체인에 국한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폭넓게 연구해 디지털 기술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선용되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