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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표가 사라진다'..한양대병원,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

김유성 기자I 2016.09.27 13:52:19

데이타시스템즈, 한양대병원에 '엠케어' 공급
비콘 활용한 결제·안내 서비스..환자 대기 시간 크게 줄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울 왕십리 한양대학교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어르신 A씨. 얼마전까지 A씨는 병원에 올 때마다 반나절의 시간을 썼다. 진료 접수를 하고 진료실 앞 대기를 한 후, 약을 탈 때까지 수 분에서 수 십 분을 매번 기다려야 했다.

병원내 스마트헬스케어 솔루션이 도입된 뒤 A씨는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 접수부터 결제가 가능해진 것.

A씨는 병원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예약 시간을 확인하고 진료 접수를 했다. A씨는 진료비를 결제하면서 약국에 약값도 냈다. 약국에 도착하니 A씨의 약이 조제돼 있었다. 병원에 들어서 약국을 나올 때까지 A씨는 순번 대기표를 뽑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병원 접수 창구 모습. 외래 환자들은 대기표를 뽑고 장시간 기다려야 한다.
대기표 없는 병원이 현실화 됐다. IT솔루션 기업 데이타뱅크시스템즈와 한양대학교 병원은 스마트헬스케어 솔루션 ‘엠케어(M-care)’ 서비스를 27일부터 한양대병원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부산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 이은 3번째지만 한양대병원은 ‘결제’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버전 대비 업그레이드 판이다.

엠케어는 비콘이 적용된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진료 예약은 물론 진료비, 약값 결제, 병원 내부 네비게이션 기능 등을 모바일로 제공한다. 덕분에 환자들이 병원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앱은 병원 이용자의 동선과 진료 순서에 따라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한다. 접수, 진료, 수납, 귀가 등 단계에 맞춰 이용자를 안내한다.

예컨대 병원에 도착하면 도착 알림과 함께 예약 내역이 이용자에 통지된다. 이용자는 접수 과정 없이 바로 진료실로 갈 수 있다. 앱에 내장된 네비게이션 기능 덕에 복잡한 병원 복도를 헤매지 않아도 된다.

진료 후에는 진료 내역과 검사 결과 처방전까지 조회 가능하다. 다음 번 진료 예약과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앱에서 보낸 메시지와 ‘대화’를 하며 진행한다.

부가 서비스도 있다. 초기 진료에 필요한 개인 이력과 혈압, 당뇨, 체온 등의 건강 정보도 병원과 의사에 제공한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영수증 없이 주차장 출입차가 가능하다.

데이타시스템즈는 올해 안에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실손 보험에 가입한 환자를 위한 보험료 청구 기능도 추가한다.

홍병진 데이타시스템즈 대표는 “비콘 등을 활용한 기술로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30분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대형 종합병원은 물론 중소 병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광현(사진 왼쪽) 한양대학교 병원 원장과 홍병진 데이타시스템즈 사장이 엠케어(M-care) 서비스 제공 기념식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이타시스템즈 제공)
◇용어 설명

비콘(beacon) : 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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