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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간편 대용식 수요 늘자..'귀리' 품은 식음료 출시 바람

김범준 기자I 2021.09.07 14:55:36

건강·환경 관심 늘면서 간편 대용식 수요↑
영양소 풍부한 '슈퍼푸드' 꼽힌 귀리 주목
유럽 청정국 핀란드산 귀리 등 활용 늘어
아침 대용식 오트밀 外 식음료 출시 속속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품업계가 ‘귀리’(오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간편 식사 대용식(CMR) 수요 역시 늘면서다. 청정 곡물이자 슈퍼푸드로 알려진 귀리는 오트밀 등 간편 대용식 주 재료로 쓰임새가 늘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핀란드 ‘귀리(오트)’.(사진=핀란드관광청 Visit Finland)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어로 오트(Oat)라고 불리는 귀리는 미국 ‘타임’(TIME)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superfood) 중 하나로 꼽힌다. 슈퍼푸드는 세계적 장수 지역으로 통하는 그리스와 일본 오키나와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먹거리를 선정해 섭취를 권장한 웰빙(well-being) 식품으로,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풍부하거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대부분 저칼로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귀리는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를 현미의 3배, 백미의 22배, 식물성 단백질은 백미의 2배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량만 섭취해도 포만감이 느껴지며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숙변 제거 및 장 내 노폐물 배출 효과도 있다. 서양식 아침식사로 익숙한 ‘오트밀’은 귀리를 볶은 다음 거칠게 부수거나 납작하게 누른 식품 또는 이를 죽처럼 조리한 음식을 지칭한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유럽 청정 국가로 불리는 핀란드산 귀리를 활용한 다양한 식음료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핀란드는 매년 5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으로 인해 일조량이 풍부해 귀리가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충해와 농약 사용이 적어 황금색 빛을 띠고 낟알이 크다.

매일유업이 지난달 24일 새롭게 출시한 귀리 활용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 2종.(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지난달 24일 새로운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 2종을 출시했다. 통곡물 귀리를 껍질째 그대로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로 청정 핀란드산 귀리만을 사용하고 맷돌 방식으로 세 번 갈아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오리지널’과 ‘언스위트’ 2종 모두 100% 식물성 음료로 한국 비건인증원의 비건(vegan·채식) 인증을 받았다. 동물성 우유를 마실 때 속 불편하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

핀란드 대표 제과기업 파제르 ‘유바슈바 오트 비스킷’은 100% 핀란드에서 재배한 귀리로 만든 과자다. 유바슈바는 ‘곡물로 만든 것’이라는 뜻으로 오리지널, 딸기, 다크초콜릿 등 3종이 국내에서 출시 중이다. 설탕을 함유하지 않고 귀리 시럽을 첨가했다. 또 파제르 ‘쿠키 바이트 오트’ 2종 역시 핀란드 귀리로 만든 비스킷이다. 달콤 짭짤한 카라멜 조각과 귀리의 담백함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핀란드 제과기업 파제르 ‘유바슈바 오트 비스킷’ 3종(왼쪽)과 ‘쿠키 바이트 오트’ 2종.(사진=파제르)
이 밖에 국내 식음료 업체들도 귀리를 활용한 간편 대용식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자사 간편 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에서 신제품 ‘오!그래놀라 다이제’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오!그래놀라 다이제는 간편대용식 ‘오!그래놀라’와 스테디셀러 ‘다이제’를 콜래보레이션한 제품이다. 주 원료 통밀과 국산 쌀, 귀리, 호밀 등 다섯가지 곡물을 가공해 만든 오곡 그래놀라다.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10종과 ‘오!그래놀라바’ 4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성장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식사 대용 발효유 신제품 ‘리치 요거트’ 2종을 출시했다. 국산 원유를 75% 이상 함유한 요구르트(요거트)에 과육과 곡물을 혼합한 떠먹는 요구르트 제품이다. 그 중 ‘리치 요거트 밤귀리아몬드’는 밤, 귀리, 아몬드 3가지 곡물을 통해 풍부한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포스트 화이버 오트밀 오리지널 350g’을 내놨다. 차가운 우유에 곁들이는 일반적인 시리얼과 달리, 따뜻한 우유나 두유 또는 물과 함께 먹는 핫 시리얼(Hot cereal)이다.

현대약품도 최근 간편 대용식 신제품 ‘365MEAL(밀)’을 출시했다. 식이섬유, 단백질, 이천쌀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하고 모두 귀리를 비롯한 다양한 곡물 분말 50g을 함유했다. 물 또는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가벼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귀리가 슈퍼푸드로 주목을 받으며 간편 대용식 재료로 폭넓게 쓰이는 분위기”라며 “코로나 장기화 여파 등으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건강한 간편 대용식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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