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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 특허로 말한다…인공지능 출원 10년새 16배로

박진환 기자I 2020.09.17 12:00:00

특허청,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분야 특허 통계집 발간
AI관련 특허출원 10년간 연평균 36.7%↑…美보다 높아
코로나 시대 디지털·비대면관련 글로벌 특허전쟁 치열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내 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은 지난 10년간 36.7%의 폭발적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며, 비슷한 시기 미국의 출원 증가율 27.4%를 넘어섰다.

특허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출원 통계를 정리한 특허 통계집을 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통계집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해 지난해 11월 신설된 융복합기술심사국 소관의 8개 단일기술과 7개 융·복합기술 분야의 지난 10년간 출원 통계정보가 담겨있다.

이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전체 출원은 2010년 5874건에서 지난해 1만 7446건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12.9%의 출원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특허출원 대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비중은 2010년 3.2%에서 지난해 7.77%로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기술별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헬스케어 및 자율주행 기술 분야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공지능 기술분야는 201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이 55.1%로 그 이전(23.6%)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인공지능 관련 특허출원은 2010년 240건에서 지난해 4011건으로 10년 만에 16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등 AI 이슈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세부 기술로는 의료·자율주행·제조공정 등에 활용되는 시각지능을 구현하는 기술 분야의 출원이 주를 이뤘다.

시각지능은 사진, 영상에서 대상을 인식하는 등의 시각데이터 처리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언어적 장벽 없이 전 세계에서 활용되며,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간 자동화 연구가 많이 진행된 자율주행 기술 분야는 AI 및 IoT 기술과 결합되면서 한국과 미국 모두 자동화에서 지능화로의 기술 진보가 진행 중이다.

단순한 차량의 주행기술에서 벗어나 지능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에 의한 최적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분야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측정장치의 소형화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고조에 따라 웨어러블 및 생체 측정기기 분야의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융·복합 기술분야 중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보면 기존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사물간의 연결 기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사물간의 연결을 기초로 AI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AIoT(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첨단화된 미국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 전환시대에 전세계 기업들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분야의 특허 확보 경쟁을 더욱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수 특허청 융복합기술심사국장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AI·IoT 등 디지털 관련 산업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통계로도 확인됐다”며 “이 추세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허청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식재산 창출·보호·활용의 선순환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가속화될 이종(異種)기술의 융·복합화에 대비해 3인 협의심사를 강화하고, AI와 IoT, 바이오,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등 AI 응용기술 분야는 내년도에 새로운 심사기준을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이번 통계집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급격하게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디지털 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과 디지털 생태계 육성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전 세계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는 이 시기에 기업들이 관련분야의 핵심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허청은 우리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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