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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운용 사관학교’..스타 펀드매니저 산실로 뜬다

김기훈 기자I 2014.01.14 16:31:27

최웅필 KB운용 이사·정재원 IBK운용 과장 등 두각
가치투자철학으로 무장한 '이채원 사단' 돌풍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2년 연속 자산운용사 수익률 1위를 차지하며 작지만 강한 운용사로의 면모를 보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펀드 매니저 양성 사관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밸류운용 출신 펀드 매니저들이 극심한 펀드 불황기 속에서도 가치투자 기반 운용전략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 출신으로 스타 펀드 매니저 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이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다. 1999년 동원증권으로 입사해 동원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을 거친 최 이사는 2009년 당시 KB운용 대표를 맡고 있던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의 권유로 KB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최 이사는 ‘깨지지 않는 투자’라는 일관된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KB밸류포커스펀드를 출시 4년 만에 설정액 2조원이 넘는 공룡펀드 반열에 올려놨다. 설정 후 수익률은 108%에 육박한다. 이 펀드의 성공은 불과 5~6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KB운용을 4대 운용사 반열에 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지난해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를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펀드에 올려놓으며 단숨에 업계의 주목받는 펀드매니저로 떠오른 정재원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도 한국밸류운용 출신이다. 한국밸류운용 공채 1기인 정 과장은 컴퓨터공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은 독특한 이력의 펀드 매니저다. 그가 운용하는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1% 남짓 그친 가운데 30%대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
한국밸류운용에 남아 대표펀드들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배준범 자산운용1부장과 김동영 자산운용2부장도 업계에서 알아주는 운용실력을 가진 펀드 매니저다. 배 부장은 새로운 개념의 가치투자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등을 운용하며 기관자금을 굴리고, 김 부장은 퇴직연금과 연금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치투자 철학을 심어준 스승이자 선배는 20년이 넘는 운용 경력을 자랑하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펀드를 출시한 ‘가치투자 전도사’로, 설립된 지 8년도 채 안 된 한국밸류운용을 우리나라 장기 가치투자를 상징하는 운용사로 키워냈다. 후배들이 공통된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이채원 사단’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 부사장은 “회사는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가치투자) 철학이 무너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해 왔다”며 “더 많은 후배의 활약을 통해 단기 모멘텀 위주의 우리나라 투자 문화가 장기 가치투자 중심으로 바뀌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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