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 출신으로 스타 펀드 매니저 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이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다. 1999년 동원증권으로 입사해 동원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을 거친 최 이사는 2009년 당시 KB운용 대표를 맡고 있던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의 권유로 KB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최 이사는 ‘깨지지 않는 투자’라는 일관된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KB밸류포커스펀드를 출시 4년 만에 설정액 2조원이 넘는 공룡펀드 반열에 올려놨다. 설정 후 수익률은 108%에 육박한다. 이 펀드의 성공은 불과 5~6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KB운용을 4대 운용사 반열에 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지난해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를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펀드에 올려놓으며 단숨에 업계의 주목받는 펀드매니저로 떠오른 정재원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도 한국밸류운용 출신이다. 한국밸류운용 공채 1기인 정 과장은 컴퓨터공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은 독특한 이력의 펀드 매니저다. 그가 운용하는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1% 남짓 그친 가운데 30%대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
이들에게 가치투자 철학을 심어준 스승이자 선배는 20년이 넘는 운용 경력을 자랑하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펀드를 출시한 ‘가치투자 전도사’로, 설립된 지 8년도 채 안 된 한국밸류운용을 우리나라 장기 가치투자를 상징하는 운용사로 키워냈다. 후배들이 공통된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이채원 사단’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 부사장은 “회사는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가치투자) 철학이 무너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해 왔다”며 “더 많은 후배의 활약을 통해 단기 모멘텀 위주의 우리나라 투자 문화가 장기 가치투자 중심으로 바뀌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