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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블랙홀’ 전광훈 “공천권 폐지시 신당 창당 보류”

김기덕 기자I 2023.04.17 14:22:48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서 긴급 기자회견
공천권 폐지·당원 중심 후보 경선 요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7일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 후보를 할 경우 신당 창당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전 목사가 이날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 같은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본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여러 종교와 연대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 여당을 압박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목사는 회견문을 통해 “(저를 두고) 왜 목사가 정치를 하느냐, 왜 국민의힘 당원가입 운동을 했느냐는 등 얘기가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오죽하면 목사가 나섰겠느냐”며 여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그는 현 한반도의 정치 대결 구도를 민족반역자 김정은 대 대한민국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또 본인의 행보를 민족사의 정통성을 두고 싸우는 권력투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민주반역의 김일성 세력과 대한민국의 대결이며, 더불어민주당은 김일성 세력 편에 서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전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 발표가 끝나고 단상에 오른 전 목사는 “이것을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연설했다.

이어 “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여러분 때문에 대한민국을 북한에 내줄 수 없으므로 반드시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유 우파,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연대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당신들의 버릇을 고쳐드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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