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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다시 강경론 "키리졸브 훈련, 동북아에 위협"

김대웅 기자I 2017.03.14 11:29:27

환구시보, 한미연합훈련 맹비난.."北 핵보유와 마찬가지 행위"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다소 누그러지는 듯했던 중국 언론의 논조가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면서 다시 강경해졌다.

관영 환구시보는 14일자 사설을 통해 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는 안보 문제에서 점점 더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마치 찬밥 더운밥을 가릴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점점 많은 미국의 전략적 도구가 한반도에 배치되고 있고 이는 중국에 대해 더욱 큰 잠재적인 위협을 형성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마도 이것이 한국에 더 많은 안전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쪽의 군사행동은 남쪽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거울”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고 점점 북한을 구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졸렬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미와 북한이 잠시 멈출 것을 주장했지만 한미는 한 마디로 거절해버렸다”며 “한미는 항상 중국의 협조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한미가 중국의 선의에 대한 협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과 미국이 안보상 결코 공동운명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동북아에서 하는 일에 한국은 동조하며 순진하게 자신을 미국의 공동운명체라고 여기고 있지만 이러한 친미행위가 한국에 어떤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며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전쟁터는 한반도가 될 것이며 미국과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한미의 운명은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북한과 한국이야말로 전정한 운명공동체일 수밖에 없으며 한국이 미국의 운명을 같이 누리고 싶어하는 것은 꿈을 꾸고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자 중국 매체의 논조는 급격히 바뀐 모습이다.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3일 한미 연례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에 돌입했다. 한미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키리졸브 연습과 함께 다음달 말까지 독수리훈련도 계속한다. 현재 해외 증원 미군을 포함한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에 참가한다.

전일까지만 해도 중국 매체는 논조의 뚜렷한 변화를 보이며서 중국이 사드보복에 대한 수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환구시보는 13일 논평을 통해 크루즈 관광에 나선 자국민들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은 것을 칭찬하면서도 “한국 여행은 여전히 개인의 자유에 속하며, 아무런 압박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관찰자망도 “한국 기업에 공세를 펼치거나 불법적인 행동으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앙금만 쌓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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