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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테마주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에 저항하겠다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난달 31일 급등한 후 이달내 상승 곡선을 이어오다 이날 폭락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되면서다. 민주당 내에 적어도 31명이 가결표를 던지면서 이재명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낫기 때문이다.
반면 유력한 민주당 차기 리더로 꼽히는 정치권 인사들과 관련된 테마주는 강세를 보이며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남화토건(091590)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4.07%(330원) 오른 84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만300원까지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오후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남화토건은 이 전 대표가 도지사를 역임한 전라남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최재훈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와 광주제일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낙연 테마주로 묶였다. 이밖에 남선알미늄(008350)은 5.48%, 남성(004270)은 4.02%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김동연 테마주 중 하나인 PN풍년(024940)은 이날 가격제한폭(상한가)인 9170원까지 올랐다. PN풍년은 최상훈 감사가 김 지사와 덕수상고 및 국제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씨씨에스(066790)는 17.41%, SG글로벌(001380)은 10.62%, 대성산업(128820)은 4.13%, 대현(016090)은 4.14% 올랐다. 김 지사의 고향인 충청도가 기반이거나 대표 등이 학연 등으로 얽힌 곳이다.
다만 정치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이날 강세를 보인 정치테마주의 수급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화토건은 이날 하루에만 18억9600만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으며 PN풍년은 3억4300억원 규모의 개인 사자가 몰렸다.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대부분 팔자로 나서며 차익을 실현했다.
한편 2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검사 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친명계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가결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이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 엄포를 놓는 등 후폭풍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