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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식 연세의료원장 "경증 대신 중증·희귀질환 치료에 집중할 것"

이순용 기자I 2014.08.18 15:13:00

취임 기자간담회서 새로운 의료문화 창조에 주력 방침 밝혀
'병원을 넘어선 병원'·제중원 힐링 캠프 조성 노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의료원이 고혈압과 당뇨 등 경증질환의 치료를 줄이는 대신 중증의 난치성 질환 치료에 집중하는 등 앞으로 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 치중하겠다는 진료 방침을 내놨다.

정남식(사진·62) 신임 연세대 의료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벼운 질환으로 3차 의료기관을 찾는 현재의 모순적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경증 환자의 진료를 줄이고, 증증 환자 위주의 진료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료원장은 “대학병원들이 적지 않은 경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세브란스는 3차 의료기관으로서 중증 환자 진료의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의미”라며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 중증 난치성 희귀 질환 치료와 연구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이 중증환자 진료 위주로 가려면 사회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대학병원에서 진료할 필요가 없는 경증환자를 동네병원으로 보내려면 환자와 가족들을 설득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병원을 넘어선 병원(Beyond Hospital)’과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구축’ 등을 임기 동안 추구할 연세의료원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병원을 넘어선 병원’은 병원이 질병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들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포함해 사회나 지구촌 전체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의료원장은 “질병 치료라는 병원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이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이를 위해 연세의료원은 가칭 ‘제중원 힐링 캠프’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중원 힐링캠프는 대학·종교·문화단체 등의 재능 기부로 암 환자와 중증·난치성 질환자, 만성질환자와 가족 등을 위한 모임마당, 미술·음악 치료, 식사 및 영양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휴식공간인 아트리움(patient atrium)이나 병원 전체의 녹지공간을 대폭 늘리는 에코존(Eco zone) 등도 힐링캠프 차원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정 의료원장은 “노인문제 해결과 의료산업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안전 프로그램 구축 등 의료기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늘고 있다”며 “연세의료원은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본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남식 연세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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