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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들, 아빠 엄마도 못 알아봐"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박지혜 기자I 2014.03.13 14:11:3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아들의 발달장애 판정으로 충격을 받은 일가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13일 오전 10시 5분께 광주 북구 모 아파트 A(36)씨 집에서 A씨와 아내 B(34)씨 부부와 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동생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3명이 방바닥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연탄을 피워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방 안에는 노트 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으며, 여기에는 “아들이 발달장애로 아빠, 엄마도 알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3일 오전 광주 북구 모 아파트에서 아들의 발달장애를 고민하던 부부가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A씨가 3일 전 아들의 발달장애 판정에 충격을 받았으며, 그에 이같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경기도 동두천에서도 4세 아들의 더딘 성장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30대 주부가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하기도 했다. 이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 및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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