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실수, 대주주 지분매각, 배당 실수 등 다양한 추측 속에서 뒤늦게 원인이 밝혀졌다. 우리사주 주식에 대한 배당 지급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던 것. 삼성증권 관계자는 “오늘 배당금을 지급하는 날이었는데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전산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반 투자자가 아닌 직원들이 이날 주가 급락을 주도했던 셈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증권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총 283만 1620만주(지분율 3.17%)로 현금배당액은 총 28억 3160만원 규모. 하지만 이날 전산 오류로 28억 3162만주가 배당으로 입고 되면서 액면가(5000원) 기준 14조 1581억원이 배당으로 지급된 셈이다. 시세 기준(전일 종가)으론 113조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산문제는 조치 완료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배당받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확인 결과 잘못 입력된 주식(28억 3162만주) 중 501만 2000주(0.18%)가 매도 물량으로 출회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된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 영향이 최소화 되는 방법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도하는 직원은 대부분 계약직 직원이며, 삼성증권은 내부 전산망에 공지 이후 매도한 직원에 대해 매도금을 100% 돌려줘야 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지 전 매도한 이는 20%만 돌려줘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개인별 사정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