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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범금융TF 킥오프...“피해감축 노력, 내부통제로 평가”

전선형 기자I 2023.02.27 14:30:00

사전예방, 사후구제 등 계량ㆍ비계량 지표로 개발
신종수법 적시 공유...전담창구 지정하며 대응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금융사기 피해감축 노력을 지표로 개발해 내부통제 평가항목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들이 금융사기에 대한 사전예방과 사후구제 활동을 자발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조처다.
(사진=금감원)
27일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범금융권 TF를 출범하고, 이날 첫 번째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TF는 금감원 권익보호 담당 부원장보, 금융사기전담대응단 국ㆍ팀장을 비롯해 19개 은행 및 13개 협회·중앙회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임원들이 참여했으며, 범금융권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TF에서는 우선 금융권의 금융사기에 대한 자발적 피해감축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부통제 평가 도입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금융사의 사전 피해예방 노력과 사후 피해구제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 계·비계량 지표를 개발해 내부통제 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내부통제 평가 결과가 우수한 회사는 CCO 간담회 등을 통해 모범사례로 공유하고,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자율개선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융권이 신종 수법을 적시에 공유하기 위한 신속 대응체계 구축한다. 신종 수법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전 금융권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감원ㆍ금융권 간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금융 현장에서 인지하는 금융사기 수법을 적시에 파악, 대응하기 위해 업권별(협회·중앙회), 금융회사별 전담창구를 지정하기고 했다. 또 신속대응 전담 직원들이 업무를 균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별로 구체적인 업무 절차를 정립한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니즈(필요)에 맞춘 홍보전략을 수립하여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홍보를 유관기관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다.

이날 TF 회의에서는 각 금융사별 대표적인 금융사기 대응 사례도 공유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우리가족 암호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가족 사칭 메신저피싱에 대응하고, 은행 알림톡을 통해 소비자경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영업점이 금융사기 징후를 인지할 경우, 사이렌을 통해 본부부서에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경찰 신고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은행연합회는 지하철 역사를 보이스피싱 예방 테마 공간으로 조성하거나 금융사기 피해 예방 연극 등 홍보와 교육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TF에서 추진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6월 논의과제 진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전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종 사기수법 등 금융권 공동 대응이 필요한 현안 발생 시 TF에서 신속하게 논의하는 등 TF를 상시 협의체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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