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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하나머니' 플랫폼 키운다..GLN 분사

김유성 기자I 2021.06.02 14:47:07

환전 없이도 해외 결제와 출금이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
"미래 경쟁력 갖춘 플랫폼 키워라" 김정태 회장 의중 有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하나은행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사이버머니 ‘하나머니’를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별도 자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환전 없이 스마트폰만 갖고도 해외에서 결제가 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5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기로 의결했다. 이 자회사에는 하나은행의 GLN(Global Loyalty Network) 사업을 양도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양도 승인을 받게 되면 하나은행은 법인명을 정하고 대표자도 선임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GLN은 하나은행이 2019년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지급 결제 플랫폼이다. GLN모바일플랫폼을 통하면 해외 가맹점에서 쇼핑 시 하나머니로 결제할 수 있다. 자동입출금기기(ATM)에서 현지 통화로 출금할 수도 있다. 결제나 출금 시마다 현지 환율이 적용돼 하나머니가 차감된다. 하나머니는 1포인트 당 1원의 교환 가치를 가지며 사용자가 충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머니 용처를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로 넓혀 놓은 상태다. 앞으로 북미와 유럽까지 제휴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GLN 사업 확대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플랫폼 금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GLN사업을 확장시킬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고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GLN 사업 확장이 기존 하나카드의 해외 결제 서비스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원큐페이 중심의 페이 플랫폼 통합 작업과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 같은 우려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서비스 간 서로 보완이 되는 관계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기본적으로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제휴 가맹점망을 이용한다”면서 “하나머니를 매개로 한 GLN과는 상호 보완해 나가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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