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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지난 1분기(지난해 10~12월)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이폰을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 치웠고 중국시장에서 놀랄 만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해를 `애플 페이`(Apple Pay)의 해로 선언했고 4월에는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Apple watch)까지 출시한다고 밝혔다.
◇ 아이폰이 효자…중국내 매출도 70% 급증
애플은 27일(현지시간) 2015사업연도 1분기 매출액이 74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EPS)도 3.06달러로 4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가 각각 635억달러, 2.6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만한 성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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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조차도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수요는 충격적인 수준이며 판매량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역대 가장 성공작이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아이폰6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에서의 매출액이 161억달러로 사상 최대인데다 전년동기대비 70%나 늘어났다. 미국 판매 실적은 306억달러로 23% 증가했다. 반면 아이패드 판매는 부진했다. 판매대수는 2140만대로 18% 감소했다. 이날 포브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도 시장 조사업체인 카날리스 자료를 인용, 애플이 작년 중국시장에서 샤오미와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판매량 1위 업체가 됐다고 보도했다.
쿡 CEO는 “놀라운 실적에 대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사상 최고치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이 이러한 결과를 내기 위해 한 노력은 경이적”이라고 강조했다.
◇ `애플페이·애플워치` 신작으로 바통터치
아이폰 성공을 잇기 위해 애플은 새해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쿡 CEO는 이날 “4월쯤 애플워치를 출시할 것”이라고 공개하며 “애플워치를 고대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이걸 제공할 수 있다는데 흥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2015년은 ‘애플 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포하며 “애플 페이는 매우 출발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750개 은행은 물론이고 다른 기관들과도 계약을 맺었다”며 “소비자들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1분기중 중국 매출은 지난 5년간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며 “이 중국시장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분기에는 10곳의 소매점을 오픈했고, 1월에는 중국에 2곳을 더 열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중국내 소매점만 20곳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말까지 중국에 소매점을 40곳 더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악재도 있다. 이날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보다 2분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역풍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문제는 2분기 이후에는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만약 환율 영향이 아니었다면 1분기중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는 더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의 부진도 걱정이다. 쿡 CEO는 “아이패드에 대해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진 않고 물론 다음 분기 또는 그 다음 분기쯤 곧바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사이즈가 커지고 새로운 맥 컴퓨터가 나오면서 일부 수요를 잠식했을 수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