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훈 다음 대표는 “뉴스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 없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다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다음 아고라’나 ‘미디어 다음’ 콘텐츠가 유통될 길이 열린 이유에서다.
다음은 국내 2위의 인터넷 포털 기업이나, 뉴스 분야만 해도 네이버에 미치지 못했다. 코리안클릭의 모바일뉴스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 페이지뷰(PV)는 12억에 달하는 반면, 다음은 6억을 좀 넘는다.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다음 뉴스들이 유통되기 시작한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3년 4월 ‘카카오페이지’라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을 오픈했지만,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다음의 뉴스콘텐츠 등을 카카오톡 내에 바로가기 섹션 등을 통해 서비스한다면 모바일 판도가 바뀔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향후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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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다음의 뉴스편집자들이 네이버 쪽보다 젊어 자유분방한 측면은 있지만 이념이 갈린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게다가 합병법인은 정치성이 없는 김범수 의장 지분이 39.8%에 달하게 돼 일부 정치권의 걱정은 기우”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겉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는 모양새나,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것이다.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는 개인과 케이큐브홀딩스(김 의장 100% 소유 회사)의 지분을 합해 카카오 지분 53.6%를 보유한 김의장의 지분은 39.8%에 이르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지분은 14.16%에서 4% 이하로 낮아져 소액주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