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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1일 발간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대출 심사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6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인 2분기(7) 이후 4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대출 태도가 완화돼 은행이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 태도지수는 11로 2019년 3분기(3) 이후 2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3으로 2020년 3분기(9) 이후 7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가계대출은 대출총량 규제 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심사가 엄격했었다. 그 결과 작년 12월부터 넉 달간 가계대출이 감소해왔다. 그러나 3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대출총량 규제 폐지를 시사했다.이에 금융감독원은 3월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체계 마련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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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모두 6으로 전달과 같았다. 경기 불확실성에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업 대출금리와 회사채 금리간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작년 12월 73bp→올 2월 57bp)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
가계 주택대출 수요는 0으로 집계돼 3분기만에 마이너스 행진이 멈췄다. 일반대출은 8로 3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확대한 영향이다. 기업의 경우 신용위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19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가계 신용위험은 14로 높은 수준이지만 전분기보다 3포인트 줄었다. 이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폭이 과거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2분기 마이너스(-) 15로 5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강도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이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요인이지만 강화 정도는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은행의 신용위험은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중심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대출 수요는 기업은 증가하되 가계는 금리 상승 등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