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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뛴다’...글로벌 공략 나선 금융지주회장

전선형 기자I 2022.08.23 15:41:40

윤종규 KB회장 B20 서밋 한국대표로 참석할 듯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베트남 금융당국과 만나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지주 회장들이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모집을 위해 투자유치(IR)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행사인 B20(비즈니스 20)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B20(비즈니스 20)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B20은 G20 회원국의 재계 대표 모임이며, 보통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한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11월 15∼16일 발리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B20서밋은 같은달 13∼14일에 열리게 된다.

이번 B20 서밋에는 G20 회원국을 포함해 최소 40개국에서 20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물론 전 세계 금융분야 인사들도 참석한다. 국내 금융지주회장 중에서는 현재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깊다. 국민은행이 2020년 현지 중형급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했고, 올해초엔 KB증권이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의 지분 65%를 550억 원에 인수하며 현지 진출했다. 또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텔콤그룹의 자회사인 MDI벤처스와 손잡고 센타우리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기업에 투자중이다. KB금융의 신남방 투자 전략지가 인도네시아인 셈이다. 윤 회장도 이같은 이유로 이번 B20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베트남을 방문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 지점에서 열리는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개소식에 참여한 뒤 베트남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신남방 국가 중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은행은 이미 베트남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46개 지점이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국외점포별 순익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나 된다. 실적도 우수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8억원(32.1%) 증가했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도 베트남 기업들과 손을 잡고, 지점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장들의 이같은 행보는 외국인 투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8월 22일 기준)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KB금융이 73%, 신한금융이 61.7%, 하나금융지주는 71.84%, 우리금융은 39.94%다. 올해 초와 비교해 최소 1.3%에서 최고 9.91% 정도가 상승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 투자비중이 현저히 떨어졌으나, 최근 엔데믹을 계기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간 코로나로 인해 거의 3여년간 해외를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도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최근엔 IR은 기본이고, 각국이 개최하는 큰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기업인을 만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들을 지주회장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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