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 점유율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6에서 ‘퀀텀닷’(양자점)과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각각 앞세워 차세대 프리미엄 TV 왕좌를 놓고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국제 규격 축구장(110m×75m)과 맞먹는 규모의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8230㎡)을 마련하고 65·78인치 퀀텀닷 SUHD TV 45대로 만든 미디어아트 ‘퀀텀닷의 기원’을 입구에 설치했다.
이에 맞선 LG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한 전시장(5520㎡) 입구에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로 제작한 올레드 터널(너비 7.4m·높이 5m·길이 15m)을 배치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
두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자의 기술력을 극대화한 기법을 총동원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아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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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무기로 LG전자가 주도하고 일본·중국·유럽 업체들이 합세한 올레드 연합군을 홀로 상대하고 있다.
퀀텀닷은 크기가 수만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이 기술을 TV에 적용하면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다른 업체들은 모두 올레드 TV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퀀텀닷 제품으로 얼마나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IFA 2016에서 미디어아트인 퀀텀닷의 기원을 통해 퀀텀닷 TV가 올레드 TV보다 진화한 모델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퀀텀닷의 기원에서 삼성전자는 TV기술이 ‘브라운관→LCD→PDP→올레드→퀀텀닷’으로 발전해왔다고 정리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TV를 단순히 방송을 시청하는 기기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와 협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1일 열린 IFA 2016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TV사업 글로벌 1위를 지켜왔다”며 “이제 퀀텀닷으로 미래 TV의 역사를 새롭게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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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올레드 TV로 가장 완벽한 블랙 구현
LG전자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삼성과 달리 계열사인 업계 1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기술을 기반으로 올레드 TV에 주력하고 있다.
올레드는 백라이트(backlight)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검은색은 물론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또 LCD와 달리 곡면과 물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런 올레드의 장점을 IFA 2016 관람객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동원해 ‘블랙에서 블랙으로’란 주제로 올레드 터널을 전시관 입구에 선보였다. 터널에 사용된 사이니지 화소는 모두 합하면 4억 5000만개에 이른다.
LG전자는 올레드로 가장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하기 위해 초고화질 8K급 카메라 14대를 동원해 오로라를 촬영했다. 또 이번 IFA 2016에서 1초에 화면수(프레임)가 최대 120장인 고화질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방송도 실시간 시연해 올레드 기술력을 선전한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FD담당 상무는 “올레드만의 완벽한 블랙과 압도적 화질로 IFA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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