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리비아 무장괴한 세력에 납치됐다 315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한국인 남성 주모(62)씨는 신병을 인수한 우리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나 “나로 인해 여러사람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 대통령님과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라며 이같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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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가족과는 아직 통화를 못한 상태지만 조만간 연결할 예정”이라며, “현재 주 모씨는 현지 공관의 보호하에 UAE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지난해 7월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이후 315일간 피랍돼 있다가 16일 무사히 풀려났다. 주씨의 피랍기간은 지난 2011~2012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582일 동안 납치됐던 제미니호 선원들의 납치 기간 다음으로 가장 길다.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이번에 주씨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게 정부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신병 확보 과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하기 때문에 상세히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납치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