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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금리 인상' 압박성 발언…채권시장 '출렁'

김정남 기자I 2018.09.13 11:47:36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압박성 발언을 하면서,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결정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고유의 권한”이라는 ‘모범답안’을 놔두고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압박성 발언으로 읽힌다.

이 총리는 ‘금리가 문재인정부 경제 정책의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 유출이나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에 따른 문제, 가계부채 부담 증가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박근혜정부 때 금리 실책의 문제가 있었으면 정권이 바뀌었으니 여기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는 “정부가 바뀐 뒤 금리 정책에 대해 여러 고민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고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당시 금리 인하가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결국 ‘빚내서 집 사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가계부채 증가 역작용을 낳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 폭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8틱 하락한 108.8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0틱 내린 124.18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하락하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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