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19일 4명의 장관급 인사교체와 관련,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전부터 사의를 표명해왔다"며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김성진 장관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질책이 있었던 지난 3일 1차 워크숍 이전부터 "할 만큼 일을 다했다"며 여러차례 사의를 밝혀왔고, 김명곤 장관은 "창착활동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인사수석과의 기자들간 일문일답이다.
-인사배경은 뭐냐.
▲새로 된 분을 보며 다 관련 내부 전문가들이다. 관련분야에서 오래동안 그쪽에 일하던 분들이다. 업무의 연속성을 기하기 위해 이렇게 했다.
-인사수요가 어디서 발생했나. 2주전까지만 해도 수요없다 하지 않았나.
▲인사는 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공직은 동요한다. 장관 인사를 두달전부터 예고하면 어떻게 되나. 인사는 발표하기 전날까지 안한다는게 맞다. 공직엔 치명적이다. 끝까지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 할수 밖에 없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먼저 사의를 표명했나.
▲자신은 할 만큼 했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김명곤 장관도 국립극장장 시절부터 치면 4년여를 공직에 일했다. 이제 창작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문화관광부는 평창올림픽 유치, 관광산업의 활성화 문제 등의 현안이 있다. 그 분야 적임자도 있어서 인사권자가 인사를 결정한 것이다. 본인의사도 있었고, 후임자도 있었다는 얘기다.
해수부도 김성진 장관이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했고 중기청장, 해수부장관을 지냈다. 그 분은 앞으로 꿈이 있다.
노대통령으로선 해양 물류정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며 어떤 과제가 있는지를 정책개발해보고 싶어한다. 항운노조 상용화 등의 업무에 전문가다. FTA 관련 수산정책도 챙겨야 할 때다. 좋은 후임자가 있었다.
-신임 해수부장관 후보들을 검토할 때 박 수석도 포함됐나.
▲장관 후보자로 띄워줘 고맙다. 능력이 안된다. 내 이름이 거론된 건 순전히 언론 때문이다.
-오래했다는 걸로 치면 관료들은 다 20년이나 된 건데, 그러면 다 짤라야 하나. 당적을 갖고 있는 정치인 출신 인사들은 왜 포함되지 않았나.
▲단순히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인사를 한 게 아니다. 본인의 의사가 있었다든지, 새롭게 일을 잘할 후보가 있다든지 등을 고려해서 한 것이다.
당적을 갖고 있는 유시민 장관은 국민연금법, 의료법 개정 등의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해수부, 문화부 장관은 적임자도 있었다.
-해수부 장관의 사의 표명은 1차 워크숍 전이냐.
▲수시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할 만큼 수시로 했다.
-아니, 1년1개월 장관직을 한 게 할 만큼 한 거냐.
▲다른 것도 있다. 중기청장도 했다.
-비서관까지 해서 4년여를 했다고 사의를 표명한 거냐.
▲그것도 그렇고.
-유시민 장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말한 것 외에는 더 없다(지난 9일 문 비서실장은 "유 장관은 보건복지부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와 현안들이 어느 정도 매듭질 때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전념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이후에 수리하는게 좋겠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사의 수용 시점은.
▲사의가 수용될 시점이 언제인지 알수가 없다.
-당적을 갖고 있는 다른 장관들의 교체는.
▲선거중립을 지키라는 논리인데, 국민의정부 이후에 각료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 부처가 남겨놓은 일들이 어떤 게 있나가 중요한 판단 근거다.
-윤대희 경제수석의 경우 다음번 개각때 가능한가.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수석들 후보에 올린 건 언론이다.
-국가보훈처장, 지난번 차장 임명될 당시 논란 있었는데.
▲보훈처 내부 평을 들어보면, 현 보훈처장도 박은식씨 손자다. 신임 보훈처장이 차장으로 있을 때 내부 관리를 굉장히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보훈처장도 3.1 독립운동 유공자인 김영규 옹의 아들이다.
-한범덕 행자부2차관, 낙선자 아닌가.
▲그 사람 역시 경력을 보면 알수 있다. 능력있어도 유관된 부처에는 갈 수 없나. 그렇지 않다. 낙선자를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국무총리의 제청은 언제 있었나.
▲한덕수 국무총리가 수시로 얘기했다. 노대통령과는 매주 주례회동도 한다. 한 총리는 평창올림픽유치와 관련, 관광적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에 이를 줄여보자는 얘기를 했고, 김종민 사장에 대한 얘기를 말씀했다.
-금감위원장, 조기 교체설이 나왔는데. 이번에 제외된 걸 보면 임기까지 가는거냐.
▲금감위원장 얘기가 언론에 자꾸 나오는데, 바꿀 때가 되면 바꿉니다고 말하겠다. 이런 보도는 금감위원장 업무에 상당히 타격준다. 금융시장을 관리하겠다고 말하는데, 이런 보도로 흔들린다고 하면 어떻게 되나. 제발 부탁한다. 보도를 자제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