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외출 감소, 미국 경제의 회복 등이 맞물려 이뤄낸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밈 주식 투자 열풍이 지수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혔다. 현금은 넘쳐나는데 외출, 외식, 여행 등으로 쓰는 돈이 줄어들다보니 막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게 됐다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1월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싸고 헤지펀드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소속 개미들 간 힘겨루기가 밈 주식 투자 열풍의 단초가 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외에도 올해 레딧의 각종 주식 토론방을 중심으로 AMC엔터테인먼트, 헤르츠 글로벌 등 공매도 활동이 활발한 주식들의 주가를 지지하며 밈 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올해 AMC엔터는 1200% 이상 급등했고 게임스톱은 약 700% 상승했지만, 콘텍스트로직, 클로버헬스인베스트먼츠, 워크호스 그룹 등 다른 수많은 밈 주식들은 초기 급등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70% 이상 하락했다.
올해 미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기록적인 규모를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당 규모 기업공개(IPO) 종목들로 흘러들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약 1110개의 회사가 미 주식시장에 데뷔해 약 3370억달러(약 400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지난 11월 상장한 전기트럭 제조업체 리비안(137억달러)이다. 이는 역대 IPO 중 12번째 많은 규모다. 다음으로는 지난 3월 상장한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46억달러)과 6월 상장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44억달러)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세 회사 모두 상장 첫 날 주가가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디디추싱의 경우 지속되는 중국 규제당국의 압박과 최근의 상장폐지 발표 등으로 60%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