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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 사망' 시위 격화…시위대 차로 밀어버린 뉴욕경찰

황효원 기자I 2020.06.01 11:24:2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폭력 사태와 약탈이 잇따르고 있어 한인 사회 불안도 커지고 있다.

휴일인 31일(현지시간) LA 시내 ‘코리아타운’에 경비원이 상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외교당국에 다르면 지난 28일 밤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 및 방화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는 미 전역 최소 75개 도시에서 벌어졌고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 등 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사망했고 체포된 시위대는 1600명을 넘어섰다.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가 25개 도시는 전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워싱턴 D.C 등 15개주는 주(州)방위군을 소집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고 건물과 상점에서 방화화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의 경우 베버리힐즈 로데오거리에 자리잡은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구찌 등 각종 명품 매장들이 폭도들에 의해 약탈당하는 등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

한인들의 제보를 종합하면 로데오거리 내 구찌 매장을 타킷으로 수 십명의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해 매장에 있던 각종 명품 잡화들을 털었다.

또 로데오거리를 약탈한 시위대가 한인타운 중심상가인 월셔길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키웠다.

당시 상황을 전한 한인 유튜버는 “지금도 끊임없이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다. 헬기도 끊임없이 돌고 있는데 제가 지금 이 어마어마한 사건 중심근처에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한인 상점들은 폭력 시위대로 인해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LA와 소요 사태의 발원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 오스틴,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과격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의 차량 3대를 파손했다. 또 시위대를 경찰차로 1~2m 밀어버린 뉴욕경찰(NYPD)의 차량 영상이 공개돼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에서 벌어진 시위대 속으로 NYPD 경찰차 SUV 두 대가 군중을 앞에 두고 1~2m 직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위대는 바리게이드를 치고 맞섰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내며 바리게이드를 밀어냈다. 이로 인해 시위대 일부가 뒤로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졌다. 플로이드는 자신을 체포하며 목을 누르는 백인 경찰에게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쳤지만 경찰은 가혹행위를 이어갔고 결국 그는 사망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이들은 시위를 벌였고 점차 유혈 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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