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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3개사 조기 분사..“모빌리티 혁신 이끌 것”

이다원 기자I 2023.08.29 14:39:23

모빌리티 부품·소재 스타트업 3개사
1년 걸리는 육성, 9개월만에 사업화
스타트업 전략 투자 나선 현대차그룹
사내 기업 키워내 지금껏 33곳 분사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사내 스타트업 3곳이 9개월 만에 조기 분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지금껏 분사한 사내 혁신 스타트업은 총 3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소재 집

현대차그룹은 29일 피트인(PITIN), 메이드(MADDE), 에바싸이클(EVACYCLE) 등 유망 사내 스타트업 세 곳을 분사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3개사의 공통점은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소재 관련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이다.

피트인(PITIN)은 택시와 같은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리퍼비시(중고 수리)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주행거리와 운행 시간이 긴 영업용 전기차가 효과적으로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존 배터리와 리퍼비시 배터리를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이드(MADDE)는 3D 프린팅을 통해 실리콘 카바이드(SiC)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SiC는 전기차용 반도체 등 다양한 차세대 산업에 널리 쓰이는 소재지만 단단하고 깨지기 쉬워 가공 시간이 길고 비용도 높다는 단점이 있다. 메이드는 3D 프린팅 공법을 활용해 쌓는 방식으로 SiC 부품을 제조해 공정을 효율화하고 비용도 줄였다.

에바싸이클(EVACYCLE)은 폐배터리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유가금속이 포함된 블랙파우더를 추출하는 솔루션이다. 기술 개발이 더디고 수익성도 낮아 시장 참여기업이 적은 시장인만큼 에바싸이클은 직접 공정 핵심 설비를 설계·제작해 설비 가격, 전력 사용량, 생산 시간 등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여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탄생한 사내 스타트업 3곳이 조기 분사했다. 지난달 21일(금) 드림플러스 강남 제로원 공간에서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각 사 CI.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위해 스타트업 전략 투자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운영해 왔다. 이후 2021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이름을 바꾸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인 ‘제로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지원 영역을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넓히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해 왔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 받아 1년 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친다. 이를 통해 분사하거나 사내사업화할 기회를 얻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선발해 육성한 팀은 76곳이다. 이 중 33곳이 독립 분사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들 누적 매출액은 2800억원을 돌파했고 신규 인력도 800명 이상 채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스타트업 투자의 핵심 기지 역할을 맡는 제로원 역시 활발히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을 통해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1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전 세계 곳곳에 숨은 ‘알짜’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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