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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해 경단녀 등 3만여명 취·창업 성공

박철근 기자I 2017.02.15 11:15:00

‘지역·기업특화, 전문심화 과정’ 취업률 67%…SW테스터 등 ‘4개 여성유망직종’ 80명 중 44명 취업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결혼 전 대기업의 건설 현장기사로 일하던 성혜나(44)씨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이후 결혼과 함께 아이를 키우던 성씨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세무사무원 양성과정을 거쳐 현재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세무사무원으로 6개월째 일하고 있다.

육아문제로 일을 그만둔 백서진(44)씨도 중부여성발전센터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소프트웨어(SW) 테스터’ 과저에 도전해 국제자격증인 ISTQB(국제 소프트웨어 테스팅 자격 시험)를 취득하고 실제 SW프로슈머 및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다.

성씨와 백씨처럼 지난해 서울시 산하의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통해 지난해 취·창업에 성공한 여성의 수가 3만1209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30.5%로 가장 많았고 50대(28.0%), 60대(14.6%), 30대(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취업자의 연령분포를 살펴보면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주 이용자층이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며 경력단절 이후에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사회로 복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훈련교육 이수 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은 총 1만554명”이라며 “자격증 취득은 구직단계에서 취업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이들 역시 향후 취업가능 인원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특히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역·기업특화, 전문심화 교육과정’을 지난해 26개 과정을 운영해 323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평균 취업률은 67%에 이른다.

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이 여성유망직종으로 선정해 별도 교육과정으로 개발·운영한 ‘수면컨설턴트, SW테스터, SW·IoT(사물인터넷)교육전문가, 반려동물 행동교육전문가’ 등 4개 과정에서도 80명이 교육을 받아 절반이 넘는 44명이 실제 취업으로 연계됐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도 경단녀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청년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가까운 여성인력개발기관을 방문해 관련 정보를 얻고 재도약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인력개발기관 현황.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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