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혁신도시 부동산 열기 주변까지 확산

이승현 기자I 2015.10.14 15:19:52

인구 느는데 공급 물량은 줄어..청약경쟁 치열
혁신도시 진출입 쉬운 인근 분양 아파트 주목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혁신도시가 지방 부동산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혁신도시로 유입 인구가 늘고 있어서다. 반면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은 점점 줄어들면서 시장의 열기가 주변 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에 따르면 지난달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평균 8.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5개 단지 1765가구 모집에 1만4391명이 청약한 것이다.

△혁신도시 인구수 및 분양물량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혁신도시가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주로 들어선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청약 경쟁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라온건설이 지난달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선보인 라온프라이빗 아파트는 103가구 모집에 5942명이 몰려 평균 57.69대의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8월 광주·전남 혁신도시에서 이지건설이 분양한 이지더원 아파트도 160가구 모집에 5348명이 청약해 3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혁신도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유입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반면 지역 내 아파트 물량 증가세는 주춤한 때문이다.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혁신도시 건설통계’에 따르면 10개 혁신도시 인구 수는 지난해 말 5만 9205명에서 올해 6월 말 7만 8973명으로 6개월 만에 1만 9768명(33.4%)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도 2만 419가구에서 2만 7615가구로 7196가구(35.2%)가 늘었다.

반면 2013년 이후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공동주택 물량은 매년 줄고 있다. 국토부의 ‘혁신도시 공동주택 분양 계획’ 자료를 보면 연도별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2011년에서 2012년까지 2년 간 1만 9463가구에서 2013년 1만7462가구로 늘었으나 2014년 1만 6786가구로 676가구 줄었다. 올해는 1만 2307가구(분양 예정 포함)로 전년보다 4479가구나 줄어들 예정이다.

혁신도시 내 신규 분양 물량이 줄면서 혁신도시 인근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 인근 나주 송월택지지구에서 ‘KTX나주역 힐데스하임’ 아파트 320가구가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70㎡ 단일형으로 이뤄져 있다.

강원 혁신도시와 가까운 원주시 단구동에서는 ‘원주한신휴플러스 3차’(전용 59~84㎡ 724가구)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혁신도시라도 지역에 따라 온도 차가 있는 만큼 혁신도시 인근 지역이라고 해도 생활 인프라 여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분양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인근에서 분양될 주요 아파트 단지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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