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KDI "2분기 서울 아파트 공급 급감…주거비 증가 가능성"

임애신 기자I 2022.05.02 12:00:01

KDI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발간
금리인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 둔화
신규 주택 공급 확대…전세가격도 하락
금융 규제 속 금리하락…주담대 증가 둔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거비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분기에는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절반이 집중되며 비수도권에 비해 전세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KDI는 2일 ‘2022년 1분기 KDI 부동산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주택 매매와 임대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량 감소에 가격 상승세 둔화

1~3월 주택매매시장은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며 전분기(1.8%)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지난해 4분기 9.9%, 올해 7.5%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KDI는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9월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금융 규제도 강화하며 매매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8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11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금융 규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도 지난해 4분기 5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원으로 증가 폭이 감소했다.

(자료=KDI)


주택유형별로 아파트가 전분기(2.3%) 대비 0.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고, 연립·다세대주택(1.25→0.1%)과 오피스텔(1.0→0.1%)도 상승세가 둔화했다.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2.2%)보다 낮은 -0.01%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분기(1.5%)보다 감소한 -0.0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용산을 제외한 강북권 대부분에서 하락했다. 경기 주택매매가격(2.5→-0.05%)은 시흥·화성의 하락 폭이 컸으며, 상승 폭이 컸던 안양·수원 등도 하락 전환했다.

비수도권 주택매매가격도 대부분의 시·도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방 5대 광역시(1.4%→-0.05%)는 대구(-0.9%)와 대전(-0.3%)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졌고, 기타 지방(1.6%→0.5%)도 충북·전북 등에서 상승 폭이 줄었다. 세종의 경우 지속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매매 1년 새 절반 줄어…전세가격 하락 전환

1분기 주택매매거래는 1년 전보다 50.6% 감소한 13만8000가구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에서 법인매매거래량과 증여 거래가 감소했다. 주택유형별로 아파트 매매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했으며, 연립·다세대주택도 37.8% 감소한 3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30대 이하의 매매거래가 2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40대의 매매거래 비중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1분기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분기(1.3%)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 준공물량이 지난해 4분기에 크게 증가하며 임대공급이 쌓인 영향이다.

수도권 모든 지역의 전세 가격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북과 강남권역 모두 상승률이 낮아지며 전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0.1%로 전환했다. 비수도권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이 많은 대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KDI는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의 절반가량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대비 전세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료=KDI)


월세통합가격은 전분기 0.8%에 이어 1분기 0.4%의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과 전세 보증금에 대한 부담으로 높아진 월세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보증금 유형별로 보면 전세와 가장 유사한 준전세가 상승세 둔화를 주도했다. 월세(0.6→0.4%)와 준월세(0.8→0.5%)에 비해 준전세(1.2→0.5%)의 상승 폭이 더 크게 줄었다. 주택유형별로는 연립주택(0.4→0.2%)과 단독주택(0.2→0.1%)의 상승 폭이 감소한 가운데 아파트(1.2→0.6%)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1분기 전월세 거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평년 수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월평균 12만1000건, 11만1000건을 기록한 가운데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48.0%)은 확대했다. KDI는 “전세는 공급 초과 상태가 심화했고, 월세는 전분기에 이어 수요와 공급측 압력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와 전세 시장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며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상방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역별로 분기별 공급량 차이로 인해 전세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비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울은 2분기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거비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