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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조장' DHC, 요시다 회장 발언 홈페이지서 삭제

황효원 기자I 2021.06.01 14:23:39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대표적인 혐한 기업인 일본 화장품 대기업 DHC가 결국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의 글을 삭제했다.

1일 DHC의 홈페이지에 요시다 회장 명으로 게시돼 있던 재일 교포를 차별하는 내용의 글이 삭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쟁사인 산토리가 광고에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을 주로 기용해 인터넷에서 야유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요시다 회장의 차별 조장 행위를 취재한 NHK가 일본을 ‘조선화(化)’ 시키는 원흉이라는 취지로 쓴 글 등이 사라졌다.

DHC는 순수한 일본인만을 기용한다고 주장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 4월에는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난하는 성명을 DHC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NHK는 간부, 아나운서, 사원 대부분이 코리안(한국)계다. 튀어나온 턱과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인종 비하적인 발언을 했다.

또 지난달에는 “일본의 중추를 한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주장을 담을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요시다 회장의 발언은 일본 내에서도 “명백한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라며 비판이 쇄도했다. DHC와 재해 발생 시 영양제·화장품을 공급하는 협정을 체결한 21개 지자체 중 5개가 요시다 회장의 차별 발언을 비판하며 협정 중단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달 DHC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일본을 위해 경멸해야 마땅한 한국계 유명인사들의 실명을 밝히려 했는데 신문사들의 전단지 광고 자회사들과 방송사가 맹렬히 거부해 결국 좌절됐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는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니혼테레비였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는 보수·우익, 산케이는 극우 성향의 언론이다. 니혼테레비는 요미우리 계열 민영 방송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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