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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중앙은행의 간극 좁히기… 국고채 3년물 금리, 4bp↑[채권분석]

유준하 기자I 2024.01.17 11:42:58

국고채 3년물 금리, 4.2bp 오른 3.273%
외국인, 3·10년 국채선물 나란히 순매도
“중앙은행의 지속적 시그널… 조정 불가피”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 확산 "홍해 주시"
장 마감 후 미 12월 소매판매 발표 대기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인다. 글로벌 중앙은행 인사들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입을 모으는 만큼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
◇국고채 금리, 중단기물 위주 상승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29분 기준 3.334%, 3.273%로 각각 3.1bp(1bp=0.01%포인트), 4.2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0bp, 2.8bp 상승한 3.309%, 3.350%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9bp, 1.0bp 상승한 3.282%, 3.223%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1틱 내린 104.94에, 10년 국채선물(LKTB)은 34틱 내린 113.77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4996계약, 금융투자 1123계약 순매도를, 개인 352계약, 은행 4606계약 순매수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842계약, 은행 177계약, 투신 131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2100계약, 개인 112계약 순매수 중이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숨 고르기성 하락세를 보이며 2.1bp 하락한 4.045%를 기록 중이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선물의 낙폭도 좁혀졌다.

◇시장과 중앙은행의 간극 조정… “국고채 3년물, 3.30%대 상승 여력”

이날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과도 한 목소리에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사는 “급하게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연초에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금리가 내려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실제로 장 중 현재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도 외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앞선 운용역은 “중국과 함께 주식시장도 계속 빠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커지면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홍해 무역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선박사들은 홍해가 아닌 남아공의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은 유럽과 아시아간의 물품을 이동하는 선박인 만큼 유럽과 아시아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12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저녁 발표되는 12월 소매판매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면서 “월러 이사는 소비지출 둔화가 잠정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오늘 소매판매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둔화 가능성을 우회로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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