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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불평등 시달려"…성토장 된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조민정 기자I 2023.03.08 15:28:29

8일 3·8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
한국노총, 여성노동자대회…코로나로 4년만
"尹정부 노동개악, 여성에 더 큰 고통"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115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노총이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노동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노총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여성노동자에게 강요되는 희생을 막고, 성평등이 실현된 노동시장을 구현하기 위해선 여성노동자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이번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조합원들은 “저임금·장시간의 열악한 노동환경, 낮은 고용안정성, 채용·승진·임금 등 각종 차별과 불평등은 물론, 일터 내 성희롱과 괴롭힘에도 노출돼 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악은 이미 노동시장에서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동자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의 개악 독주가 (경제) 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언제나 희생 1순위로 내몰렸던 여성노동자들에게 또 어떤 희생을 강요할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 저출생·고령사회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정부는 오늘도 허무하게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또한 “‘여성에 의한’ 변화는 계속돼왔지만, 안타깝게도 사회·구조적으로 ‘여성을 위한’ 변화는 제대로 추동되지 못했다”며 “(여성노동자는) 위기 상황에서 제일 먼저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같은 노동에 대해 같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날 여성노동자대회를 통해 △친자본·반노동 정부에 맞선 조직적 투쟁과 노동개악 분쇄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강화와 성평등 노동시장 구현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 저지 △여성대표성 강화, 성별임금격차 해소, 일터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 △가사·돌봄노동자의 노동권 강화 등을 결의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이 화재 사고로 숨진 여성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시위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국제연합(UN)은 1977년 3월 8일부터 이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해 전 세계적으로 기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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