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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충격 바른미래, "지도부 사퇴하라" vs "떠날 사람 떠나라"

박경훈 기자I 2019.04.05 11:06:33

5일 최고위원회의, 갈등 극에 달해
손학규·김수민 "뭉쳐야 산다"
이준석 "시발점은 새 지도체제 세우는 것"
이찬열 "중도니 보수니, 국민 관심 없는 걸로 싸움박질"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조기 전당대회가 싫다면 재신임 투표를 해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vs “떠날 사람은 떠나고 새집을 지어야”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창원성산 보궐선거 득표율 ‘3.57%’ 충격에 빠진 바른미래당의 내부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옛 바른정당·유승민계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를 공개적으로 발언했고, 옛 국민의당·손학규계인 이찬열 의원은 “선거참패는 ‘내부총질’ 때문”이라며 분당까지 요구했다.

5일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는 그간의 노선갈등을 넘어 지도부 교체와 분당 요구 등 분열 행태가 최고조를 이뤘다. 다만 논쟁은 국회 본회의 일정으로 조기에 끝났다. 바른미래당은 추후 의원총회를 열고 진로를 모색키로 했다.

이준석·권은희, 지도부 책임론 주장

손학규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가지고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체제에 거대한 균열을 낼 수 있다.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자.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국민의당계인 김수민 의원도 “원칙은 간단하다. 흩어지면 죽는다”며 “우리는 이미 (새정치에 대한) 칼을 빼들었다. 함께 뭉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발언 직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공개적인 사퇴 요구 발언이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열심히 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수 많은 판단미스(실책)가 있었다”며 “진정성을 더 이상 신뢰을 받지 못한다. 시발점은 새로운 지향점을 지닌 지도체제를 세우는 거라 본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즉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싫다면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며 “절차적으로 복잡하면 당장 오늘부터 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해서 현 지도 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계인 권은희 최고위원도 이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권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은 죽도 밥도 안된다”며 “지도부는 이 사태를 책임지고 ‘지금은 아니다’는 국민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찬열, 격정 토로 “깨끗하게 갈라서자”

지도부 책임론이 계속되자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일단 보선 책임론부터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최악의 패배’라고 한다. 그런데 선거운동기간에 잘못해서 최악의 패배였고 3.57%을 받았느냐”면서 “이 결과는 선거운동과 후보자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사실상 이언주 의원을 겨냥하며 “어떤 의원처럼 자유한국당을 밀어주지 않고 우리당 후보지원을 위해 객지에 가서 한 달간 숙식한 당대표가 잘못한 것이냐”며 “분명히 말하지만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콩가루 정당이라 보고 있다. 3.57%, 제가 봤을 땐 1%도 안 줘야 맞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의원 30명도 되지 않는데, 맨날 ‘중도니 보수니’ 국민은 관심도 없는 걸 가지고 싸움박질만 한다. 저는 창원 시민께 ‘3.57%를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국민이 해당행위라고 봤을 언사나 행동이 얼마나 있었냐”며 “국민들은 귀를 막고 있는 줄 아느냐.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아 있는 뜻맞는 사람들이 뭉쳐서 새집을 짓고 끝없는 단결을 해야 할 때다.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서 제 갈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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