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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은 아무래도 딱딱하고 답답한 분위기에서 이뤄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난 공연이 있습니다. 국립극단이 지난 12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스카팽’입니다. 2019년 초연 이후 2020년, 2022년까지 세 번이나 관객과 만난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인데요. 이번엔 ‘열린 객석’으로 지난 시즌과의 차별점을 내세웠습니다.
◇편안한 관람 환경 조성한 ‘열린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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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의 ‘열린 객석’은 다음 8가지 사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연 중간 입·퇴장이 가능한 자유로운 극장 출입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 객석에 입장할 수 있도록 빨라진 하우스 오픈 △공연 중 객석 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 △관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장난감·애착인형 소지 가능 △관객 쉼터 운영 △사전 공연 안내자료 제공 △사전 대본열람 △무대 모형 터치 투어 등입니다.
개막일에 관람한 ‘스카팽’은 확실히 이전 시즌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한 관객이 로비에서 태블릿을 통해 대본을 미리 보는 모습부터 그러했습니다. 공연장의 조명이 어둡지 않으면 극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객석에 은은한 조명이 드리우니 배우들이 관객과 더 자연스럽게 호흡을 주고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공연장이 처음인 관객도 당황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장, 관객 요구 반영해 꾸준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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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팽’의 ‘열린 객석’ 도입 소식이 들려오면서 공연계의 오랜 이슈 중 하나인 ‘시체 관극’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만 국립극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열린 객석’은 ‘시체 관극’이 이슈가 되기 전부터 도입을 결정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 ‘열린 객석’은 장애 관객과 어린이, 노약자 등 공연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니까요.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열린 객석’과 같은 시도로 공연에 대한 접근성은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 PD에게 다른 공연장에서 ‘열린 객석’ 시도할 경우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물었더니 영국 NT 담당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대신 전해왔습니다.
“접근성과 관련해 완벽한 상태는 있을 수 없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관객들 또한 각기 다른 ‘니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적정선에 도달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관객과의 피드백을 통해 더 나아가야 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스카팽’을 다시 보면서 ‘공연은 진화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들의 한층 무르익은 연기가 그러했고요. 장애인 관객을 위한 배리어프리 회차(접근성 회차) 공연에서는 수어 통역사들이 배우들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함께 연기를 주고받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공연장 또한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열린 객석’ 같은 시도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스카팽’은 오는 5월 6일까지 공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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