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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피랍사건 공개, 靑과 충분 협의..언론과 소통부족은 유감"

원다연 기자I 2018.04.04 12:27:19

"이번 사건 계기로 매뉴얼 개정 방향으로 갈 것"
"엠바고 해제 과정서 기자단과 소통 충분하지 못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외교부에서 북핵 문제, 주변국 협력강화, 신남방정책, 외교부 혁신 점검 등 현안을 주제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강경화 장관은 4일 ‘가나 해역 피랍’ 사건을 둘러싼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결정에 대해 “청와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국내 언론 대상 브리핑을 통해 “엠바고를 풂으로 해서 앞으로 있을 인질범들과의 협상에 압력이 더 취해질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판단하에 청와대와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당초 기자단에 이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알려질 경우 국민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엠바고를 요청했다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일방적으로 엠바고를 풀어 논란이 됐다. 더욱이 그 과정에서 ‘외신보도가 이미 나왔다’고 밝힌 외교부와 ‘기존 대응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청와대의 엠바고 해제 사유가 달라 혼란이 일었다. 청와대는 이같은 피랍 사건에서 정부의 기존 대응방침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외교부에 대응 매뉴얼 리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뉴얼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서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겠다”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장관은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결국 인질범들과 협상단계로 들어갈 것에 대비해 협상의 신속함, 효율성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엠바고를 해제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청와대의 지시 이전까지는 매뉴얼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데에 대해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결국 판단의 문제”라며 “(피랍 사건은) 계속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 판단을 그렇게(엠바고 해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피랍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 안위와 안보를 최우선시한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기자단과의 소통이 긴밀하고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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