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X 최대 리스크 된 머스크의 입…"광고주 이탈 더 늘어날듯"

김겨레 기자I 2023.12.01 15:08:57

머스크, X 광고 중단 기업 향해 욕설
X CEO도 "솔직한 인터뷰" 옹호
로이터 "더 많은 광고주 잃게 될 수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가 X의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광고주의 이탈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광고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X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을 맹렬히 비난한 이후 더 많은 광고주들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2023’ 공개 인터뷰에서 최근 머스크의 반(反) 유대주의 지지 논란에 X의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F’로 시작하는 욕설과 함께 “꺼져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돈으로 자신을 협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고주의 보이콧으로 X가 파산한다고 해도 대중들은 머스크가 아닌 광고주를 비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린다 야카리노 CEO는 사실상 머스크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머스크의 인터뷰에 대해 “우리 입장에 대한 명시적인 관점”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부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의 인터뷰는 솔직하고 심오했다”며 “X의 사명은 검열 없는 개방형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와 애플, IBM, 컴캐스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등의 기업이 X에 광고를 중단하면서 X의 광고 매출은 크게 줄었다. 광고 관련 시장조사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X에 대한 광고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64% 급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대계 자본을 중심으로 광고주 이탈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내년 정치 광고 매출은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X 입장에선 ‘광고 시장 대목’을 놓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금융투자회사 DA 데이비슨앤컴퍼니의 애널리스트 톰 포르테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X에 광고를 중단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이에 따라 이 플랫폼의 유료 구독 수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자스민 엔버그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X를 무너뜨리는 것은 광고주들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라며 “X가 무너진 뒤 파헤쳐보면 X의 주요 수익원을 잃게 만든 정책 결정과 인력 감축, 머스크의 발언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