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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가성비 전략에 달려있다…中 BYD 성장 주목해야"

송승현 기자I 2022.09.19 14:25:02

한국자동차연구원, 전기차 대중화 전략편 BYD 사례 분석
배터리 단가 낮추기 위해 ''블레이드 배터리'' 개발 등 노력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혁신 기술과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하기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전기차’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연구원은 전기차 대중화에는 테슬라보다 중국의 비야디(BYD)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9일 ‘왜 BYD의 성장에 주목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장기간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전기차 신기술 자체가 아니라 경제성 있는 주류 소비층을 위한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도 밝혔다.

BYD는 지난 1995년 중국의 소형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배터리와 자동차 및 부품 등을 생산하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연간 50만대 내외의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문 회사로 탈바꿈을 선언하며 지난 3월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제외한 내연기관 생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BYD는 올 1~7월 전기차(BEV+PHEV)를 80.6만대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단기간에 전기차 시장에 안착한 BYD의 성장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이 지목한 핵심 성장 전략은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기반을 전방위적으로 구축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가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안전성과 저비용을 내세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구동 모터·인버터 등 전동화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직접 설립한 것도 대표적인 전략으로 소개됐다.

연구원은 “(BYD)는 그간의 완성차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낮은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품질과 글로벌 주요 모델에 견줄 상품성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소위 가성비 전략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BYD는 주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가며 자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위탁생산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BYD는 지난달부터 테슬라 독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Y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는 현지 배터리 생산 나아가 현지 완성차 생산을 고려한 전략으로 판단된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주요국이 자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해 탈(脫) 중국 여건을 조성하는 가운데 BYD가 주요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출 경우 현존 원가 우위는 일정 수준 하락할 것”이라며 “BYD의 사례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안정적인 관련 부품 공급 기반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에 비견할 경제성, 완성도 있는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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