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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넘치는데 상가 거래량 늘었다…왜?

황현규 기자I 2020.12.29 11:04:09

지난해 대비 상가 거래량 5% 증가
공실률도 덩달아 상승
입지 좋은 곳-나쁜 곳 양극화 심화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올 한해 주거용 부동산 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실물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29일 수익형 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가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한 해(28일 기준) 매매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6만 3309건으로 지난해 거래량 6만 148건 대비 약 5.3% 증가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1·2종근린생활, 판매시설)의 거래량은 5만 9103건으로 지난해 5만 6368건 대비 약 4.9% 증가했다. 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4206건으로 지난해 3780건 대비 약 11.3%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공실률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조사한 결과 2020년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2.4%를 기록했고 오피스는 11.2% 공실률을 기록했다. 오피스의 경우 지난해 동분기 공실률 11.8% 대비 0.6%P 하락했지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1.5%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임대료 측면에서도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각각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작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국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올 3분기 2만 6500원(1㎡당)으로 지난해 2만 8000원 대비 1500원 하락했다. 그러나 오피스 임대료는 1㎡당 1만 71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추가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고 거래량도 증가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내수경기 침체 지속으로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올해 수익형 부동산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시점에도 특색 있는 콘텐츠로 수요자를 이끄는 상권, 주요 업무지역 등 일부 지역은 수요가 몰리고 있어 상업·업무용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진행되고 있다”며 “2021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수요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지역은 외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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