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대학생 아이 돌봄 O2O '째깍악어'

김유성 기자I 2017.05.26 14:56:51

시간제 놀이학습 대학생 선생님 매칭 서비스
잠깐 아이 맡겨야 하는 워킹맘에 '쏠쏠'
사회 취약 계층 아동 위한 봉사 활동도 '활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한민국에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퇴근 시간이 힘들다. 퇴근이 곧 육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 둘 다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커지기 마련. 친척이나 동네 이웃처럼 대신 맡아줄 사람이 없는 부모들은 난감해진다. 언제든 잠깐이라도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돌봄’ O2O 서비스 ‘째깍악어’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 째깍악어는 내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형과 누나의 범위를 서울 시내 대학생으로 넓혔다.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부모들을 위한 서비스다.

워킹맘으로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41, 사진)는 자신의 불편과 주변 사람의 고민을 해결코자 사업을 시작했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사진=김유성 기자)
김 대표는 “돈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며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는 이른바 사회취약계층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만 장기 환자 혹은 재소자 가족 등도 있다. 아이들이 방치되기 쉬운 환경의 가족이다. 이들은 이용 요금에 있어 할인 혜택 등을 받는다.

예약 서비스 화면. 대학생 돌봄 선생님들의 간단한 프로필과 사진, 가능한 놀이 종류가 적혀 있다.
째깍악어는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대학생들한테도 도움이 된다. 최소 2시간 정도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대학생들이다. 학업으로 장시간 정기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이 대상이다. 시급은 1만원 이상으로 자신이 정해 놓은 시간에 일할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학생들이지만 봉사를 하겠다는 이도 있다. 앞서 언급한 사회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보겠다는 학생들이다. 일종의 재능기부다.

김 대표는 “사회취약계층 아동들을 돕는다는 생각하고 오는 선생님(대학생)도 있다”며 “학비 벌기도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시급을 자발적으로 할인하겠다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이돌봄 선생님이 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아이랑 놀아주고 상호소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집 뿐만 아니라 영화관 혹은 키즈파크 등에 가서 같이 놀아줄 수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비석치기, 제기, 구슬놀이 등도 알려준다.

서비스 이용 부모들의 남녀 선생님의 선호 비율(정기 서비스 기준)은 남자가 40%, 여자가 60%다. 아들 있는 집에서 특히 남자 선생님을 선호한다.

째깍악어가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은 ‘사람’이다. 신뢰할 수 있는 대학생과 안전한 가정을 연결하는 데 있어 필수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대학생에 대한 검증은 철저한 편. 성범죄 이력이 없고 사회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때묻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대학생을 아이돌봄 선생님으로 선정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돌봄 선생님으로 선정된 대학생들의 안전이다. 등록된 대학생 아이돌봄 선생님중 83%가 여자다. 따라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는 가정은 본인 확인이 필수다.

째깍악어는 지난해말부터 서울 강남3구 시범(베타)서비스를 했다. 현재는 서울 전역에서 서비스를 하는 중이다. 등록된 대학생 선생님 수는 450며 정도다. 직원 수는 5명이다. 내년 말 정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게 김 대표의 예상이다.

째깍악어는 고전 피터팬에 나오는 악어다. 시계를 삼켜 뱃속에서 ‘째깍째깍’ 소리가 들린다. 악당 후크 선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피터팬과 극중 아이들을 보호하는 째깍악어처럼 대학생과 유아동들을 위한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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