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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대가야 '순장조' 어떻게 무덤에 들어갔나?

김용운 기자I 2017.02.21 11:59:43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 발굴조사보고서 발간
6세기 대가야 순장 과정 등 담아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 발굴 현장(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산 사람을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순장 무덤의 구체적인 발굴과정이 책으로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경북 고령군 지산동에 자리잡은 대가야 고분군은 사적 제79호로 대가야 지배집단의 고분 700여 기가 있으며 44호분에서는 32개의 순장 무덤이 나오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산동 518호분은 봉분의 지름이 17m이며 무덤 내부는 점토 덩어리를 이용해 공간을 나눠 쌓는 구획성토(區劃盛土) 방법이 사용됐다.

6세기 초반에 조한 것으로 추정하며 시신을 중앙부에 두고 순장자 5명 중 일부는 동시에 묻고, 나머지 사람들의 무덤은 나중에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순장 무덤을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한 사례는 지산동 518호분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지산동 518호분에서는 관모(冠帽)에 다는 새 날개 모양의 금동제 장식, 하트 모양의 장식을 매단 귀고리, 갑옷과 투구, 화려하게 장식된 마구(馬具) 등 유물 480여 점도 출토됐다.

김용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순장자는 무덤 주인공의 가족 혹은 그를 모시던 사람으로 추정한다”며 “순장 풍습은 고대 가야 고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하반기에 고령 대가야박물관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출토 유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에서 나온 새 날개 모양의 금동 장식(왼쪽)과 귀고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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