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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서 그림을?..미술품 판매 팔 걷은 백화점

유현욱 기자I 2021.10.07 13:33:31

현대百 8일부터 '판교 아트 뮤지엄' 열어
신세계 본점 내달 6일까지 '블라섬 아트페어' 개최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 선보일 것"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미술품 시장의 호황 속에 국내 백화점들이 갤러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방안으로 미술품 판매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3층과 4층 명품 매장 사이 아트월에서 열리는 ‘블라섬 아트 페어’에 출품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다음 달 6일까지 ‘블라섬 아트페어’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본관 3층과 4층 명품 매장 사이 아트월에서 진행되는 제2회 블라섬 아트페어는 ‘마스터즈 에디션(MASTER’S EDITION)’이라는 주제로 국내와 해외 미술계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페인팅 원화와 에디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 리뉴얼을 통해 해외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매장 곳곳에 예술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판매된 미술품은 500여 점에 달한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판매되는 대표 작품으로는 데미안 허스트의 ‘커리지(Courage)’ 1800만원, 데이비드 호크니 ‘마이 윈도우(My Window)’ 4200만원, 하비에르 까예하 ‘노 아트 히어(NO Art Here)’ 2200만원 등이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 박서보, 하종현 그리고 MZ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콰야의 신작도 감상 및 구매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고객 상담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큐레이터는 집뿐만이 아니라 사무실, 상가 등 다양한 공간에 어울리는 국내외 미술 작품과 아트 오브제를 소개하고 구매를 돕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온라인 통합몰 SSG닷컴을 통해 알렉스 카츠, 줄리안 오피, 무라카미 타카시 등의 에디션 판화 작품 40여점도 판매할 예정이다.

황호경 신세계백화점 갤러리담당 상무는 “미술품에 관심이 높아지는 고객들을 위해 쇼핑과 미술 감상을 함께 하는 블라섬 아트페어를 또 한 번 진행하게 됐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달 8일부터 24일까지 예술 작품 전시 ‘판교 아트 뮤지엄’을 개최한다. (사진=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일찌감치 미술 판매에 공을 들이자 다른 백화점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8일부터 24일까지 예술 작품 전시 ‘판교 아트 뮤지엄’을 개최한다. 벌써 지난해 2월·10월과 올해 3월에 이어 네 번째다.

행사 기간 1층 열린 광장에서 일본 설치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오피’ 등 국내외 20여 작가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며 10층 문화홀에는 높이 5m, 가로·세로 20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아트존을 조성해 바다, 숲, 하늘 등 5가지 주제로 몰입감 있는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6월 말 본점·잠실점·동탄점 등 3개 점포에서 미술품 전시를 진행, 약 30점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엔 조직 내 아트비즈니스실을 신설, 외부 미술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관련 비즈니스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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